출처: 당근 블로그

1. 당근의 10년, 생활 속 플랫폼으로 자리 잡다.

2015년 설립된 당근은 이제 단순한 중고거래 앱을 넘어, ‘로컬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근하다”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쓰일 정도로, 생활 속 필요와 취향이 모이는 장터가 된 셈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혁신의 숲 데이터와 감사보고서 분석을 통해 당근의 숨겨진 성장 동력과 견고한 재무 구조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사용자층은 특정 세대에 치우치지 않고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합니다. 특히 혁신의 숲 데이터에 따르면 재구매율 51.3%라는 수치는, 절반 이상의 사용자가 1년 이내 다시 거래를 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일회성 거래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습관으로 당근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의 내구성을 보여줍니다.

 

 

2. 수익 모델: 광고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

당근의 핵심 수익 모델은 하이퍼로컬 광고입니다. 지역 인증을 기반으로 한 정밀한 타게팅 광고는 소상공인부터 대형 브랜드까지 모두에게 매력적인 광고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키워드(예: 자전거, 유모차)를 검색하면 해당 지역 판매자의 광고가 노출되고, 이는 거래 의향이 높은 고객에게 직접 연결됩니다.

당근 매출 현황 (단위: 억 원)

구분2022년2023년2024년
광고4951,2741,888
중개0.41.63.1
기타3.81.60.3
합계5001,2771,892

이 밖에도 자동차, 부동산, 지역 농산물 중개 등 중계 수수료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여전히 매출의 90% 이상이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어, ‘광고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합니다.

 

 

3. 재무제표로 본 당근: 경쟁사 대비 압도적 우위

2024년 당근의 연결 매출은 1,892억 원으로, 2022년 500억 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중 광고 매출이 1,888억 원을 차지하며, 사실상 매출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했습니다. 당근페이는 별도로 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아직은 실적 기여도가 미미합니다.

 

그러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단 25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는 해외 자회사(캐나다·일본 법인)와 신사업 부문의 손실이 합산된 결과입니다. 별도 기준으로만 본다면, 영업이익 376억 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며 본사 사업의 수익성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손익계산서 요약 (2024년 기준, 단위: 억 원)

구분당근마켓(연결)당근마켓
영업수익1,8921,892
영업손익25376
당기순손익8585
영업이익률1.3%19.99%

본사는 분명히 수익성이 높은 구조지만 해외 법인 및 신사업 자회사들의 손실이 합산되면서 연결 실적은 제한적 이익에 머물고 있습니다.

 

 

4. 경쟁사와의 비교: 번개장터·중고나라

‘혁신의 숲’의 기업 비교 기능을 통해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세 플랫폼의 사용자 특성을 한눈에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각 플랫폼의 차별화된 시장 전략과 주력 고객층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료: 혁신의 숲

구분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성비남녀 사용자 비율이 거의 1:1로 고르게 분포남성 비율이 높지만, 중고나라보다 여성 비율 높음(패션 커머스 주력 영향)남성 사용자 비율이 훨씬 높음
가족 구성싱글 가구 포함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
싱글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음싱글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음

이용자 특성을 살펴보면 각 플랫폼의 성격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당근은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사용되며, 육아용품이나 가정용품, 무료 나눔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생활형 플랫폼입니다. 반면 번개장터는 20~30대가 중심이 되고, 패션 아이템이나 취미 용품, 리셀 시장과 같은 패션 커머스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중고나라는 상대적으로 남성 비중이 높고, 자동차와 전자기기처럼 목적이 뚜렷한 거래가 주를 이룹니다.

 

이 같은 이용자 차이는 각 기업의 시장 포지셔닝과도 연결됩니다. 당근이 지역 기반 커뮤니티와 광고 플랫폼을 결합해 하이퍼로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면, 번개장터는 취향 기반 패션·취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중고나라는 오랜 업력을 지닌 전통적 C2C 마켓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트래픽과 브랜드 파워에서는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단위: 억 원)

구분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연결)당근
매출액1184481,8921,892
영업손익-20-19525376
당기순손익-27-1948585

결국 당근은 “생활 속 플랫폼”이라는 폭넓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광고 매출로 연결해내는 데 성공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5. 본사의 압도적 이익 속 자회사 손실

당근마켓의 연결 재무제표와 별도 재무제표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억 원에 불과했지만, 본사만 보면 376억 원에 달합니다. 약 350억 원의 차이는 자회사 손실 때문입니다.

(단위: 억 원)

구분당기순손실
당근서비스-2.2
당근페이-88
Karrot Canada Corp.-220
Karrot Japan Corp.-25
페스타0

자회사 가운데 당근페이는 아직 매출 규모가 작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캐나다·일본 법인은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각각 220억 원, 25억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즉,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확실한 이익을 내고 있지만, 해외 진출과 신사업 투자를 감행하면서 연결 기준 성과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6. 현금 흐름과 재무 건정성: 무차입 경영의 힘

당근마켓은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177억 원, 단기 금융상품 620억 원을 합쳐 약 1,8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만 422억 원으로, 전년 186억 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차입금이 전혀 없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어, 외부 투자 의존 없이도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재무적 체력을 입증했습니다.

 

 

결론: 당근마켓,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음 스텝

당근마켓은 생활형 거래 플랫폼을 넘어,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과 건실한 재무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본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해외 법인과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1,800억 원에 달하는 현금 보유와 무차입 구조가 더해지며, 당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쌓인 현금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해외 시장과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순간, 당근마켓은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글로벌 로컬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