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이 꼭 알아야 할 Pre-Money와 Post-Money 개념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이번 라운드 Pre-Money 밸류는 얼마로 보고 계세요?”, “투자 후 지분율은 어떻게 되나요?” 같은 질문을 자주 듣게 됩니다. 이는 바로 유상증자, 즉 신주를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과정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성장 자금이나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고 그 대가로 현금을 납입받는 행위입니다. 부채(차입금)와 달리 상환 의무가 없고, 조달된 금액이 자본으로 편입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은 아직 이익이나 담보자산이 부족해 외부 차입이 어렵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유치가 사실상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이 줄어드는 지분 희석(Dilution)이 발생하므로, “얼마의 가치로 얼마를 투자받는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① Pre-Money와 Post-Money

스타트업의 유상증자에서 ‘얼마의 가치로 얼마를 투자받는가’라는 질문을 풀어내는 핵심 개념이 바로 Pre-Money Valuation과 Post-Money Valuation입니다. 두 용어는 투자 전후의 기업가치를 구분하는 개념으로, 투자자와 창업자가 협상할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할 기본 언어입니다. 

 

  • Pre-Money Valuation: 투자 직전, 즉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기 전 회사의 가치
  • Post-Money Valuation: 투자금이 들어와 자본이 늘어난 직후의 회사 가치

결국, 투자 전 가치(Pre-Money)에 투자금을 더하면 투자 후 가치(Post-Money)가 됩니다. 

관련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Post-Money = Pre-Money + 투자금
  • 투자자 지분율 = 투자금 ÷ Post-Money
  • 기존 주주 지분율 = 1 – 투자자 지분율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이 Pre-Money Valuation을 80억원으로 평가받고 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면,  Post-Money Valuation은 100억원이 되고(Post-Money = 80 + 20), 투자자는 20 ÷ 100 = 20.0%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② 유상증자 회계처리

그렇다면 투자금이 들어왔을 때 회계장부에는 어떻게 기록될까요? 유상증자는 단순히 현금을 받는 거래가 아니라, 자본구조가 변동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즉, 신주 발행으로 인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이 모두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1,000원, 주당 발행가 5,000원으로 신주 10,000주를 발행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때의 회계처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 현금 50,000,000원 (대) 자본금 10,000,000원 (1,000원 × 10,000주)
(대) 주식발행초과금 40,000,000원 (*)

 

(*)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무/회계 자문 수수료, 주관사 수수료, 등록세 등은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주식발행초과금’에서 차감하여 회계 처리

 

스타트업에게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라,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검증받고 새로운 투자자와 신뢰를 쌓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곧 향후 성장 방향과 기업의 다음 단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