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트립어드바이저: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의 2024년 실적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발행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부터 3,000억 원 매각설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감사보고서를 통해 기업가치의 타당성을 살펴보고, 단순한 실적 분석을 넘어 기업의 구조, 수익성, 나아가 향후 거래의 방향성까지 살펴보겠습니다.

1.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재무제표 분석 포인트 6가지

(1) 매출

(단위: 억 원)

구분2023년2024년
매출360796

2023년 매출은 약 360억 원, 2024년은 약 796억 원으로 120% 이상 성장하였습니다. 매장은 총 6개(안국, 도산, 제주, 잠실, 수원, 아티스트베이커리)이며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 영업이익 / EBITDA / 당기순이익

(단위: 억 원)

구분2023년2024년
1. 영업이익126242
2. 감가상각비817
3. 무형자산상각비0.50.8
EBITDA(=1+2+3)134.5259.8
당기순이익112204
영업이익률48.5%30.4%

2023년 영업이익은 126억 원, 2024년은 24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30%로, 이는 F&B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잘되는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영업이익률은 10% 내외 수준이며, GFFG나 브루클린버거와 같은 브랜드들도 BEP 수준이거나 적자상태입니다. EBITDA는 259.8억 원, 당기순이익은 204억 원에 달합니다. 단순히 매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원가와 비용 통제 또한 탁월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3) 매출원가

(단위: 억 원)

구분2023년2024년
매출360796
매출원가134310
매출원가율37.2%38.9%

2024년 매출원가는 약 310억 원으로, 원가율은 약 38.9%입니다. 이는 GFFG(노티드 등)의 32%보다는 다소 높지만, 일반적인 베이커리 업종 평균인 50~5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밀가루, 원두 등 핵심 식자재를 직수입하며, 식자재 수직계열화 구조와 가락동 지점 설치 등을 통해 유통비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원재료 수급과 운영의 효율성이 매출원가율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입니다.

(4) 마케팅비용

(단위: 억 원)

구분2023년2024년
광고선전비0.711

2023년에는 약 7천만 원, 2024년에는 약 11억 원이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되었습니다. 이는 매출 대비 약 1.4%로, 업계 기준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TV광고나 연예인 모델 기용 없이 브랜딩과 입소문에 집중하는 전략이 돋보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점에서 알 수 있듯,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하는 구조입니다. 광고 대신 경험과 공간, 입소문에 기반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마케팅비용을 대체하고 있는 셈입니다.

(5) 지급임차료

(단위: 억 원)

구분2023년2024년
지급임차료6.222.4

2024년 지급임차료는 약 22.4억 원으로, 매출 대비 2.8% 수준입니다. 이는 백화점 평균 임차료 비율(약 10%)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입니다. 실제로 잠실점의 경우 한 달 방문객 수가 30만 명에 달하고, 롯데 식품관 매출이 33%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입점은 그 자체로 상권 전체에 파급효과를 줄 정도이기 때문에, 유리한 조건으로 입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6) 인건비

(단위: 억 원)

2024년런던베이글성심당
판매관리비103208
제조원가128337
인건비합계231545
매출7961,937
인건비 / 매출액29.0%28.1%

2024년 인건비는 약 103억 원(판매관리비 기준), 제조 인력 포함 시 약 231억 원으로, 매출 대비 약 29%를 차지합니다. 성심당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해보면 체계적인 응대 시스템, 높은 친절도, 외국어 응대 능력 등에서 고품질의 서비스가 인건비 효율성과 맞닿아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도산점 등 주요 매장에서는 직원들의 활기찬 태도와 외국어 응대 능력이 두드러지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2. 기업가치 평가와 주요 근거

(1) 재무제표 기반 기업가치 산정

ㄱ. Net Cash (=순현금)

(단위: 억 원)

구분금액적요
1. 현금 및 현금성자산322
2. 단기금융상품10
3. 장기차입금8
Net Cash(순현금액)324=1+2+3

ㄴ. 기업가치 산정

(단위: 억 원)

구분금액적요
1. 영업이익242
2. 감가상각비17
3. 무형자산상각비0.8
EBITDA259.8= 1+2+3
EV/EBITDA multiple10.3
EV(기업가치)2,676EV = Enterprise Value
Net Cash324
EV(주주가치)3,000EV = Equity Value
  • Net Cash: 324억 원 (현금 332억 – 부채 8억)
  • EV(기업가치): 2,676억 원 (EV(주주가치) – Net Cash)
  • EV/EBITDA: 약 10.3배

작년 매각설이 처음 나왔을 당시, 23년 영업이익 126억 원 기준으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4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EV/EBITDA는 10.3배로 보입니다. 이는 국내 기준으로는 높은 멀티플이지만, 해외 F&B 딜에서는 보통 수준입니다. 실제로 네슬레는 약 14배 수준의 멀티플을 기록하였으며, 공차 역시 2019년 유니슨캐피탈에서 TA어소시에이츠로 매각될 때 약 11배 멀티플이 적용되었습니다. 이번 딜을 주관하는 BOA가 글로벌 투자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인수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3. 3가지 프레임으로 본 런던베이글뮤지엄 딜(Deal) 분석

(1) 수요의 지속성: “식을 줄 알았는데 안 식습니다.”

2025년 현재도 캐치테이블 웨이팅 순위 1~7위를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행을 넘어선 지속적인 수요를 보여줍니다. 디저트가 아닌 식사형 베이글이라는 점, 동아시아 입맛에 맞춘 레시피, 전 연령층의 재방문이 높은 구조는 수요를 지탱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또한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의 방문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안국점은 외국인 결제가 약 30%, 도산점은 약 40% 수준입니다. 아시아권 수요 확장과 더불어, 전국 단위 매장 확장이 이뤄질 경우 다시 한 번 매출 급증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 진입장벽: 따라 하기 어려운 브랜드

브랜드 자체가 진입장벽입니다. 높은 재방문율, 외국인 수요, 자생적 모객력, 그리고 매출 성장은 그 자체로 경쟁력을 입증합니다. 직영 운영 모델로도 이 정도 수익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며, 각 매장에 브랜딩과 감성을 정교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F&B 프랜차이즈보다 복제 난이도가 높습니다.

또한, 센트럴키친, 식자재 수직계열화, 오퍼레이션 효율화를 통해 업계 평균 이하의 원가율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매장 확대 시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됩니다.

(3) 업사이드: 해외 진출 및 유통채널 확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1월 일본 법인 설립, 2025년 1월 자본금 납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본격적 신호탄입니다. 또한, 냉동·냉장 보관이 가능한 베이글 특성상 유통 채널 확대 여지도 큽니다. 2024년 8월 마켓컬리 입점 당시 오픈런 현상이 발생했으며, 브랜드 IP를 보존하면서도 신중하게 확장 중입니다. 

4. 마치며

딜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재무 성과가 확인되었고, 기존에 제기된 3,0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 논의가 이전보다 설득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EV/EBITDA 멀티플은 약 10.3배로, 국내 평균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사례들과 비교할 때는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따라서 글로벌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이 밸류에이션은 일정 수준의 합리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