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니 햄버거 생각(?)이 난 홍보팀.
마일스톤에서 가장 오래 근속한 멤버 TOP5 안에 드는
택스 2팀의 정영 과장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영 과장님, 마일스톤에서 가장 오래된 분 중 한 분이신데, 장기근속의 비결이 무엇인가요? (돌직구)
(영) 아..ㅎㅎ 그쵸.. 저는 경력 3년 차에 마일스톤 입사를 했어요. 첫 회사에서는 신입 때부터 2년 반 정도 다녔고 쉼 없이 바로 마일스톤으로 이직했어요. 마일스톤이 두 번째 회사다 보니 다른 회사에 대한 경험도 없었어요. 그리고 첫 회사는 복지가 너무 안 좋았던 회사라서 이전 회사에 비하면 마일스톤이 당연히 너무 좋으니까 “너무 좋다.” 하면서 시간이 지났네요. 그러다가 시즌때 “와 너무 바쁘다~!” 하고 몇 년이 지났고, 또 팀장이 된 후엔 “어 정신없다!” 하다 보니까 또 시간이 지나고… 그러다 보니까 5년이 된 것 같아요(웃음) 고민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네요(?)
앗 (웃음) 근데 또 바쁜 시즌이 지나고 나면 그래도 생각할 시간이 생기잖아요, 그때도 전혀 이직 생각이 없으셨나요?
(영) 근데 저는 기본적으로 저희 회사에 대해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한테는 다른 곳을 가서 또 적응을 하고 또 이 정도 위치를 만드는게 더 힘들고 크게 느껴졌어요. 또 뭐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사실 마일스톤을 굳이 퇴사할 만한 이유를 아직 못 찾았어요 😂
Q. 그럼 과장님은 어떤 복지가 가장 마음에 드세요?
(영) 대체로 많은 분들이 ‘재택근무’를 최고의 복지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아무래도 제 위치가 그래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필요할 때 ‘경영진분들께 할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복지인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생각하는 대로 다 말하는 건 아니고(웃음) 말하기 전에 필터링은 하죠 하하. 그래도 제가 의견을 드리면 경영진분들이 들으시고, 수용해 주시려는 모습이 되게 큰 복지인 것 같아요. 상명하복이 아니라 대화가 된다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Q. 그럼 마일스톤 n년 차로서 마일스톤의 단점을 꼽자면?
(영) 음… 자주 바뀌는 것..? 작은 변화들이 자주 있는 부분이요. 이건 사실 제가 팀장이어서 더 크게 느끼는 걸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제가 약간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누가 뭔가 하라고 하면 일단 ‘싫은데?’라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어쨌든 작은 변화더라도 팀원들에게 설명할 때, 이 변화가 합리적이라는 걸 논리적으로 납득시켜야 하잖아요. 그냥 강압적으로 하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그래서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이유를 설명하고, 팀원들이 수긍하면서 일할 수 있게 하는데, 자주 변화가 생기면 조금 피곤하긴 하죠 (웃음)
Q. 과장님은 감정 기복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 스트레스를 받으시는지 또 해소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영) 예전에 그냥 팀원일 때는 제 거래처만 관리하면 되고, 제 일만 하면 되었는데, 이제 팀장이다 보니 팀원들의 일이 다 제 일이 되거든요. 팀원들이 잘하고 있는지도 체크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제 업무의 범위가 넓어지고 달라져서 그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대부분 이야기를 하면서 푸는 것 같아요. 근데 좀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편이긴 해요..! 자고 일어나면 ‘그래, 뭐 다 어제 일인데 뭐’ 하고 생각하게 되면서 풀리는 것 같아요. 가능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걸 의식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Q. 자신과 가장 닮은 포켓몬으로 ‘모다피’를 고르셨다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영) 아.. 아니 그때 포켓몬을 잔디 프로필 사진으로 한다고 해서 팀원들이 전체 포켓몬 도감을 가져오신 거에요. 그래서 저한테도 고르라고 하길래 보다가 그 친구를 봤는데, 너무 출근할 때 힘 없는 제 모습 같아서 골랐어요. 근데 걔가 유명한 친구더라고요? 제 동생이 알려줬어요. 그래서 일본 가서 스티커도 사 와서 캐리어에도 붙여놨어요..
저희도 이거 보고 “헉 과장님 힘없이 쳐져계신 모습이랑 너무 닮았다..!”라고 생각했었어요 (웃음)
(영) 저도 약간 힘이 빠져있는 듯한 제 모습이랑 비슷한 거 같아서… (웃음) 심지어 세환 과장님이 저랑 다른 층일 때 갑자기 저를 부르시더니, 되게 수줍게 웃으시면서 모다피 띠부띠부씰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어? 어… 이렇게까지 챙겨주실 건 아니긴 한데.. 예.. 뭐 감사합니다.”라고 했죠 하하.
Q. 최근 흑백요리사가 굉장히 핫했잖아요? 백종원과 일하기 vs 안성재와 일하기
(영) 사실 저는 이 질문에서 중요한 것은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업무 스타일이 저와 얼마나 잘 맞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백종원이 말을 편하게 하더라도 업무 스타일이 저랑 안 맞으면 별로일 테고, 안성재가 말을 딱딱하게 하더라도 업무 스타일이 저와 잘 맞으면 그 사람이 낫죠.
그럼 일은 잘하는데 예의범절을 1도 모르는 사람 vs 일 처리는 좀 느리지만 사람은 너무 좋고 착함
(영) ‘느리다’에요? ‘못하다’에요?
…음.. 못한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 노력하고 있다..?
(영)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근데 만약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요. 저는 일을 못하는 건 착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이건 맞는 게 그 정도로 일을 못하는 건 적성에 안 맞는거고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그 사람에게도 더 나을 거에요(대문자 T) 만약 최선을 다했다면 느리게라도 나아져야 해요. 속도가 느리더라도 발전하는 게 조금씩 눈에 보이면 ‘이 사람은 그냥 슬로우 스타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노력은 한다고 하는데 계속 제자리걸음이라면 사실 그건 착한 것과 최선을 다하는 것의 문제가 아닌, 그냥 적성에 안 맞는 거고 다른 걸 찾아보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아지는 게 전혀 없다고 하면 이건 본인도 힘든 일이고 회사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근데 대부분 제가 봤을 때 착하면 대부분 일도 웬만큼 잘 해요. 성격이 나쁘고 못되면 대부분 일도 못하는 것 같고요. 성격이 그렇게 안 좋은데 일 잘하는 사람은 사실 아직까지는 못 봤어요. 대부분 일을 잘한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포함되어 있는 거라서 다 성격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야지 자기 일도 그만큼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유아독존식으로 잘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그래서 궁금하네요. 얼마나 성격이 안 좋고 일 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이런 얘기가 그렇게 화제가 되나..! 좀 궁금하긴 해요.
Q. 과장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으세요?
(영) 당연히 있죠! 이루고 싶은 연봉과 커리어 목표도 있고요. 근데 사실 그걸 위해서 구체적으로 노력하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은 (머쓱)
노력을 안 한다고 하시기엔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도 다 노력이잖아요. 버티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노력같기도 해요.
(영) 아.. 뭐 사회 초년생 때는 아직 뭘 모르던 때라 ‘어떻게 입사했는데 바로 퇴사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첫 회사에서 제 자리는 되게 시그널이 많았어요. 바로 도망가라는 시그널이요. 다들 3일 만에 나갔다고 하니까요. (웃음) 당시에는 제가 좀 순진하기도 했고, 입사하고 바로 퇴사할 생각을 못 해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이게 하나의 노력이 된 것 같네요…? 그리고 꿈은 우선 저는 월급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꿈도 있어요.
내 꿈은 월급이다.. 제목 각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적어도 될까요?
(영) 당연하죠 (웃음) 내가 노력한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그게 나한테 보상으로 이어지면 그게 되게 보람되게 느껴져요. 제 생각엔 말로는 짧은 기간은 좀 얼버무릴 수 있어도 길게 가려면 그 부분에 상응하는 어떤 무언가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뭐 굳이 돈이 아니더라도 어떤 복지라든지, 이 사람한테 주어지는 혜택이라든지 그런 게 있어야지 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맥락에서 장기근속 보상이 그 보상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Q. 혹시 새로 들어온 신입분들이나 업계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영) 아.. 제 생각엔 이 업계에서 오래 다니려면 장점을 좀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직종이든 다 고민하겠지만, 자기가 생각했던 길과 지금의 길이 맞는지 많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이 업계에 들어오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일반 회사를 가냐 세무대리인을 하냐 이걸로 항상 고민하거든요. 이게 이쪽 업계 커리어의 제일 큰 갈림길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제일 큰 차이라고 하면 세무대리인은 거래처가 다수가 있어요. 나 혼자 여러 개의 업체를 담당하는 대신 그만큼 독립적으로 일할 수가 있고, 자기 휴가를 쓰는 게 좀 자유롭죠. 왜냐하면 일하는 시즌이 딱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는 내가 내 일만 잘하면 사실 휴가를 크게 터치하지는 않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거래처와 전화를 끊으면 끝이고 그 회사에 깊게 관여를 안 해요.
일반 회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휴가가 그렇게까지 자유롭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일반 사무직, 일반 사무직으로서 독립적으로 일할 수는 있겠지만, 휴가로 자리를 길게 비우거나 하면 같은 팀 내에서 일하는 사람과 조율이 많이 필요하기도 한 것 같고요. 거래처의 개수는 세무대리인보다 줄어들지만, 어떻게 보면 거래처가 그 회사 안에 있어서 모든 일을 다 케어하고 깊게 관여해야 하는거죠.
앞으로 내가 어느 방향을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이 길을 정하는 것부터가 조금 더 중요할 것 같기는 해요. 저는 지금 세무대리인이 잘 맞는 것 같고요. 근데 또 제가 일반 회사를 경험해 보지 않아서 또 막상 겪어봤으면 다를 수도 있죠 ^^ (머쓱)
그리고 신입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거래처의 말 하나하나에 너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은 건조하게 일을 하면 나도 상처 나 스트레스를 덜 받고 또 내가 일할 때도 감정적으로 안 대할 수 있고,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나머지는 그냥 일을 배우면 되는 거라 사실 일적으로 조언할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와 이번 인터뷰는 진짜 찐 경험담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셔서
자를 내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