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
무신사는 국내에서 가장 큰 패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특히 10대와 20대 MZ세대들이 가장 활발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으며 세계 굴지의 사모펀드인 KKR에 약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3조 원의 기업가치 이면에는 글로벌 확장, 무신사스탠다드의 성장, 패션보다 더 넓은 플랫폼 사업 진출 등 여러 가지 키워드와 사업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넓고 빠른 사업 확장에 M&A와 투자가 빠질 수 없습니다. 무신사도 많은 M&A와 투자를 집행하고 있고 그 방식 또한 다양합니다. 우선 무신사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투자 케이스가 있습니다. 무신사의 연결재무제표에 재무실적이 그대로 포함되는 경우로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흔히 이러한 방식을 직접 출자라고 합니다.
직접 출자가 아닌 다른 GP(사모펀드, VC 등)를 통해 투자하는 간접출자 사례도 많습니다. 즉, 무신사가 LP로 참여하는 경우입니다. 무신사 이름으로 직접 투자하는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다른 투자사와 공동투자를 집행하면서 간접적으로 투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무신사 재무제표 주석에는 여러 종류의 “XX조합1호”, “신기술금융투자2호” 자산이 존재하고 이 자산들이 대부분 LP로 GP에 출자한 간접투자 내역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물론 무신사를 비롯해 꽤 큰 기업들은 본인이 직접 투자사를 보유하고 있어(예. 무신사파트너스) GP, LP 역할을 사실상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직접출자와 간접출자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직접 출자는 모든 리스크를 회사가 직접 부담하지만, 그만큼 자회사, 피투자사에 대한 통제력도 직접 확보할 수 있는데 반해, 간접 출자는 어느 정도 리스크 하방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통상 GP가 제공하는 최소 수익률, 콜옵션 조항 등이 포함되어 있음) GP 수수료가 발생하고, 피투자사에 대한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무신사와 같은 SI들의 자본 기회비용이 높아졌고(즉, 금리가 높아지면서 안정된 투자를 집행할 옵션이 많아짐), 이에 따라 출자 방식 선택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투자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 SI의 개별 상황, GP와의 기존 관계, LP로서의 조건 등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투자 건의 고유 특성과 엑시트 전략도 충분히 고려돼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