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영 칼럼니스트 보 벌링엄의 책 <위대한 창업가들의 엑싯비결>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사업을 일굴 때는 그것을 영원히 소유할 것처럼 하고, 동시에 당장 내일이라도 팔수 있게끔 하라.

어떻게 하면 엑싯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한 줄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을 알아야 하는 이유

모든 사업가는 결국 끝(Exit)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가 대부분이 그 끝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합니다.

엑싯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 상장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상장 후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지 등등. 자본시장에는 이를 잘 알고 있는 전문가 및 투자자들이 많지만, 막상 창업을 한 사업가분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양질의 정보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업가, 창업자는 사업의 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의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사유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으로 엑싯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알아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자에게 듣는 것입니다. 엑싯에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엑싯 과정을 상세하게 듣는 것만큼 좋은 수업은 없겠죠. 또한 다양한 엑싯 케이스를 찾아보며, 이 딜이 왜, 어떻게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지 탐색해 보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경험자의 직간접 경험에 추가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은 M&A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실제 대부분 과정은 IB,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 M&A 전문가들이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경영자분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본인 의견만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엑싯의 시작부터 끝까지 큰 그림은 경험자들의 직간접 경험을 통해 습득하고, 세부 이슈, 중요 포인트 및 딜의 디테일은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회사

역설적이지만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회사일수록 엑싯도 잘됩니다.

성장하는 산업에서, 좋은 인재를 많이 보유하고, 정제된 시스템하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잘 작동하고 있고, 명확한 브랜딩과 경쟁력으로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사업구조에서 좋은 이익과 현금흐름을 만들고 있는 회사를 만들면 됩니다.

다만, 문제는 이것들을 어떻게 증명할까입니다.

증명의 문제

회사는 이런 지점들을 제대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출, 수익성, 영업이익율 등의 지표는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고, 고객 유입, 전환 등의 수치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숫자로 증명하기 쉬운 요소들 말고도 중요한 지점들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는 좋은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의 문장도 증명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어떤 채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떻게 인재를 교육하고 있는지, 그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만들어 왔는지 잠재투자자들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업가는 경영의 흔적과 증거들을 꾸준하게 정리하고 쌓아 올려야 합니다.

내일이라도 팔 수 있는 회사 + 마지막 퍼즐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회사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증명할 수 있다면, 그 회사는 내일이라도 팔 수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 퍼즐을 맞추어야 합니다. 마지막 퍼즐은 잠재 인수자의 기대와 비전입니다. 엑싯은 곧 기업의 주인이 변경되는 거래를 의미하기 때문에 새로운 주인의 밝은 미래를 위한 계획과 시너지 방안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지점은 이러한 사업 계획과 시너지 창출 방안을 잠재 인수자에게 온전히 기대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창업자가 산업과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재 인수자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성공적인 엑싯의 마지막 퍼즐이 됩니다.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끝을 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성공적인 엑싯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소유하고 싶으면서도 내일이라도 팔 수 있는 회사를 만들되, 이를 잘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잠재 인수자에게 비전을 제공해 주는 것을 꾸준히 갖추어 나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