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는 주식과 기업가치를 이야기할때 아주 많이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특히 IPO 공모와 M&A 거래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현금흐름 지표로 유명하죠. 이 개념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수백, 수천억을 넘어 수조원의 거래에도 적용되는 것일까요? EBITDA의 개념과 한계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EBITDA의 정의
EBITDA는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 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약자입니다. 약자로 풀어쓰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니 회계 이론으로 접근하지 말고 본질적인 의미로 살펴보겠습니다. 언론 보도에서는 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정의합니다. 더 줄여 말하면 ‘기업이 장사를 통해 번 돈’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
EBITDA와 유사한 개념이 현금흐름표에도 있습니다. 바로 ‘영업활동현금흐름’입니다.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기업이 장사를 통해 번 돈’입니다.
그러나 기업의 EBITDA와 영업활동현금흐름 값은 99% 다르기 마련입니다. 왜 다른지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회계지식이 필요하지만 결론만 이야기하면 영업자산(재고, 채권 등)과 영업부채(외상매입금 등)의 증감을 반영한 것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이고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 EBITDA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좋은 현금흐름 지표인가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개념이 EBITDA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회계전문가는 영업자산/부채의 증감을 반영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좋은 지표라고 주장합니다. EBITDA는 1980년대 미국에서 M&A 거래를 주도한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 이해관계자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하여 거래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기 때문에 한계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EBITDA는 1) 영업외손익을 간과하고, 2)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조작이 용이하고, 3) 재고와 채무를 의도적으로 늘리면서 신뢰도를 떨어뜨릴수 있다며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죠.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상대적 장점
반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하는 개념으로 영업외손익도 고려하고, 2) 현금흐름 자체에 집중하여 회계처리 방식과 크게 상관없고, 3) 재고와 채무의 증감을 반영하기 때문에 더 우월한 개념이라고 주장합니다.
회계학자들은 1990년대 중후반 IT버블이 태동하면서 투자은행의 엑싯을 위해 EBITDA 개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IT회사들의 주가를 올리고 상장시키기 위해 EBITDA 개념이 필수적이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개념이 아직도 기업가치와 M&A 거래가액 산정 시 주된 역할을 하고 있어 평가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두 개념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현금흐름측정방식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EBITA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FCF) 그리고 손익계산서/재무상태표 등 주요 재무제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회계학자들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반박할 요소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더 정확한 ‘장사를 통해 번 돈, 장사를 통해 남긴 돈’이 맞기 때문입니다.
다만, EBITDA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도구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EBITDA가 10년 20년 이상 계속해서 활용되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상당한 회계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한 줄 요약하면 “현금흐름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EBITDA만큼이나 중요한 지표다.” 정도입니다.
특히 EBITDA는 좋은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좋지 않은 기업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EBITDA의 한계와 고유리스크를 보유한 기업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현금흐름표를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