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w collaboration with Adobe”, Figma Blog, last modified Sep 15, 2022, accessed Sep 19, 2022,
https://www.figma.com/blog/a-new-collaboration-with-adobe/

28조 원 밸류에이션의 이유

어도비(Adobe)가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를 28조 원에 인수한다는 기사로 떠들썩했습니다. 28조 원의 밸류에이션이 단연 이슈의 중심이었습니다. 피그마의 22년 예상 매출이 약 5,000억 원이고 매출액(영업이익 아님)의 50배를 초과하는 밸류에이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어도비가 너무 비싸게 샀다는 여론이 강합니다. 인수 발표 이후 어도비의 17% 주가 하락이 이를 증명해 줍니다.

어도비가 이런 선택을 한 배경은 심플하면서도 복잡합니다. 아마도 M&A의 모든 장점을 다 고려했을 것입니다. 시너지, 규모의 경제, 신사업 확장, 경쟁자 압박, 점유율 확대 등 M&A의 이론적 장점들을 총망라하였을 것이고 이것이 밸류에이션에 적용되어 PSR 50배의 거래가 성사된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밸류에이션 결과가 거래 상대방에 따라 이렇게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피그마가 단독 상장을 시도했거나 다른 상대방과 딜을 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입니다. 시너지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느냐, 그 시너지를 창출하는 주체가 누구냐는 딜에서 참 중요한 지점입니다.

어도비는 인수 실사와 밸류에이션 과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구체적인 숫자로 산정해 보았을 것입니다. 가정한 미래가 틀릴 수 있다는 건 어도비도 알고 있지만, 28조에 인수해도 더 큰 밸류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딜을 할 때 상대방을 잘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