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라운드 톺아보기 : 시드 단계
우리 회사는 어떤 단계에 있나요?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Aileen Lee)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된 지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지칭한 이래, 유니콘 기업은 창업자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유니콘이 되었음은 일반적으로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기준이 됩니다.
이처럼 스타트업과 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깐 언급한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관련해서는 프리머니 밸류(Pre-Money Valuation), 포스트머니 밸류(Post-Money Valuation) 등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으나 이는 다음에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 이번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1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의 ‘투자 라운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라운드(Round)’
스포츠 경기에서 ‘한 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앞에 ‘투자’를 붙인 ‘투자 라운드’는 ‘투자 1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투자 라운드는 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회차에 따른 구분으로,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시드(Seed)’ – ‘시리즈 A’ – ‘시리즈 B’ – ‘시리즈 C’ – ᠁ 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만 단순 횟수 외, 기업의 성장 단계, 투자 규모 역시 고려할 수 있습니다.
투자 라운드에 따라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지, 누구에게 투자를 요청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규모로 받을 수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어떤 단계에 있나요?
시드 단계
말 그대로 ‘씨앗’ 단계입니다.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했지만 구체적인 실적은 없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그러한 아이디어가 훗날 기업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실현되도록 시제품 또는 베타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시드 단계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지금 당장 기업의 실적보다는 창업자와 창업 멤버의 역량, 아이디어와 관련 산업의 잠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전 MMP Deal Insight에서 언급해 드린 바와 같이, 투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성장만큼 기업의 생존 전략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자는 창업자와 지인 외 엔젤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창업투자회사 등으로 구성됩니다. 물론 시드 단계 투자는 리스크가 매우 높습니다. 아이디어 하나가 실제 화폐로 환산되는 과정까지 많은 모험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드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오고 가는 돈은 수천만 원에서 5억 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시드 투자자는 투자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자문해 주고, 필요한 경우 인력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2년 10월 현재
3.25%인 미국 기준 금리가 연말까지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분위기는 보다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시드 투자는 글로벌 기준 2022년 상반기까지 91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1,119건 중 40%인 479건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였습니다.
최근 투자자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소규모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꼭 맞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만약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 투자 유치에 관심을 가질 타이밍이라고 생각됩니다. 든든한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출발은 없을 것입니다.
Case Study – 투자요소 분석
2014년 빅뱅엔젤스의 레진코믹스 시드 투자
(1) 인력
관련 산업에 정통한 창업자와, 대기업 실무 책임 역량이 뛰어난 공동창업자
(2) 산업의 잠재력
웹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나 경쟁사의 수익 모델은 확립되지 않은 상황
(3) 아이디어의 잠재력
‘성인 대상 웹툰의 부분 유료화’라는, 성장하는 산업을 구체적인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는 성공 방정식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