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Deal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요?
수년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M&A시장이 호황을 이루었지만, 최근 고금리(기준금리 3.25%), 고환율(원달러 환율 1339.20원, 2022년 11월 말 기준)의 영향으로 진행되고 있던 Deal들이 재조정되고 있습니다. 돈에 붙는 이자인 금리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결정되고, 돈의 교환 비율인 환율에 따라서 해외기업의 인수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고환율이 M&A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파트를 매매할 때,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처럼 대부분 기업을 인수할 때도 인수금융을 이용합니다. 현금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인수금융 금리가 7% 수준으로 1년 사이 약 두 배 이상 오르면서, 특히 인수자 쪽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국내 LP들이 사모펀드 출자를 약정할 때 요구하는 최소 기대수익률이 7~8%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금리가 기대수익률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에 사모펀드 업계는 신규 자금보다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기금)를 활용해서 아주 신중하게 투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리와 함께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는 ‘킹달러 현상’으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시, 높아진 가격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LX세미콘이 시가총액 8,700억 원 규모의 미국 매그나칩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려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까지 마쳤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반영과 고환율까지 더해지면서 인수가격이 1조 4000억을 상회하게 되어 진행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또 공격적으로 해외 반도체 기업 M&A를 선언한 삼성전자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달러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해외PEF가 원화로 딜이 이루어지는 국내기업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저렴한 가격(원달러 환율 1,100원 → 1,400원으로 상승 시, 약 20% 저렴하게 인수 가능)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EMK를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에 매각한 것처럼 고환율로 인해서 국내기업이 해외PEF에게는 인수 부담이 적은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금리, 고환율은 전반적인 M&A시장에 위축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인수금융 금리 상승과 LP들의 투자 위축으로 사모펀드의 투자가 축소되고 고환율로 인하여 국내기업의 해외 투자 계획도 상당수 재조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매도자, 매수자 모두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