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매각, 어떻게 진행될까요?
한국맥도날드가 M&A 매물로 나온 지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별다른 매각 진행 소식은 없습니다. 왜 맥도날드 딜이 어려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반전 포인트를 갖고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1. 맥도날드 본사가 포기하지 않을 로열티 5%가 상당합니다. 최근 3년 연속 수백억 원의 적자폭을 기록했지만, 사실 해외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수익이 적자폭보다 더 큽니다. 즉, 로열티가 없었다면 영업이익이 당연했다는 뜻입니다. 2019~2021년까지 7,000억 원에서 8,700억 원대까지 매출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된 데는 로열티 효과를 무시할 수 없고, 한국맥도날드 주인이 바뀌더라도 맥도날드 본사와의 로열티 계약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잠재인수자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확장 시나리오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해외 확장은 다른 맥도날드 자회사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매장을 늘려서 성장을 만들겠다”라는 내러티브가 적용될 여지가 없습니다.
3. 5,000억 원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F&B 치고 너무 크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잠재인수자가 어떤 시나리오, 시너지로 기업가치를 개선할지가 관건인데 그림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맥도날드와 결합하여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인수자가 시장에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수제버거 브랜드를 표방하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맥도날드 딜은 분명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차치하고 그저 “맥도날드”여서 반전 포인트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몇 십 년간 수많은 사건사고에도 브랜드를 유지했고, 새로운 햄버거 브랜드가 나와도 맥도는 맥도고, 빅맥은 빅맥입니다. 과연 맥도날드 딜은 예상대로(?) 어렵게 진행될 것인지, 그럼에도 브랜드 파워가 승리할 것인지. 최종 결과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