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중소기업 M&A가 활성화된 이유
일본은 중소기업 M&A가 국내보다 훨씬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잃어버린 20년, 30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쨌든 자본주의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인 국가 중 하나로 한때 세계 경제를 주름잡기도 했습니다. 또한 건실한 중소기업이 많아 내수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고, 설립자의 고령화에 따른 은퇴와 승계 이슈가 지속되는 것도 일본이 중소기업 M&A가 활성화된 이유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중소기업 밸류에이션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즉, 매도자와 인수자가 모두 용인할 수 있는 가격 결정 방식과 범위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양측의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유사하게 산정된다면 거래가 더 용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순자산 시가(부동산 등, 부채차감) + 영업이익 × 2~4배 = 기업가치
회사가 보유한 자산은 자산대로 시가평가하고, 영업의 가치는 영업이익의 2~4배만 적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는 비영업자산을 제외하고 순전히 영업가치만 고려한 멀티플로 평가하든가, 아예 순자산가치에 집중해 산정하는 방식만 존재하는데 이 두 방식을 적절히 혼용한 방식입니다.
굳이 공식을 해석하자면,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순자산 시가는 인정하고, 영업가치는 대표이사 은퇴를 감안하여 퇴직금 수준의 적은 멀티플로 정리하고 떠난다”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