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얼어붙은_시장 #Adieu2022
‘2022년에는 M&A 시장이 과연 얼마나 더 커질까?’라는 기대를 받고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도준’이었다면 다른 생각을 했겠죠. 오늘은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의 M&A 시장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환생을 한다면 올해는 이렇게 기억하세요.
물이 빠져야만 알게 되는 것이 있죠. 미국 어느 호수에서 가뭄이 들자 시체가 담긴 드럼통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2008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했죠. 이번 글로벌 금리 인상도 M&A 시장에서 그랬습니다.
2022년 2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에 육박하면서 미국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은 기정사실화 되었죠. 문제는 ‘몇 번, 얼마나 올릴 것이냐’였습니다. 그럼에도 2021년 마무리되지 않은 크고 작은 M&A 딜(예 : 베인캐피탈 – 클래시스 주식매매계약)이 마무리되면서, 여전히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비 스텝(25bp 인상)’, ‘빅 스텝(50bp 인상)’을 넘어서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심지어 처음 듣는 ‘울트라 스텝(100bp 인상)’ 이야기까지 나왔죠. 미국 기준금리는 25bp 상승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총 425bp(0.25% > 4.5%) 인상되었습니다. 인수금융 금리는 2021년 4%대에서 2022년 10월까지 9%까지 급등했습니다. 통상 LP의 최소 기대수익률이 7~8%임을 감안하면, 수익보다 비용이 큰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한술 더 떠 2022년 2월 말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고, 2022년 9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며 시장 참여자는 극심한 불확실성까지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때문에 M&A 시장은 일찍이 얼어붙었습니다. 새로운 M&A 딜은 요원하고, 있던 딜마저 거래 불발, 지연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예 : 베어링 PEA의 PI첨단소재 인수 포기) 정진수 화우 대표변호사는 2022년을 돌이켜보며 2021년 대비 M&A 자문건 수는 줄고, 거래 불발 등 분쟁 자문이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Bloomberg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국내 누적 M&A 규모는 146조 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22% 감소하였습니다. 4분기 M&A 규모 역시 크게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22년 M&A 시장은 마무리되는 모양새입니다.
스타트업은 특히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투자액은 2조 812억 원으로 2021년 3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창업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2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전년 대비 위축되었다고 답한 비율이 82%에 달했습니다. 대신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시드 투자는 증가하였다는 점입니다. 시장과 무관하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계속 나오고, 대규모 자금 조달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겠습니다.
2022년은 M&A 시장에서 참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시장 밖으로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요. 2022년 ‘COVID-19 거리두기’로 시작해서 8월에는 ‘물폭탄’이 쏟아지지더니, 10월에는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한편 12월에는 ‘월드컵’으로 함께 기뻐했고, 이제 3년 만에 새해 타종 행사 재개되는 등 ‘일상 회복’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2년 한 해 참 고생하셨고,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2023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면서, ‘M&A 시장 예상하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