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적 투자자의 딜소싱과 검증 단계
투자와 엑싯의 과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자를 Financial Investor(재무적 투자자)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모두 FI 투자자에 속합니다. 그들에게는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을 관리하는 것, IPO나 M&A 등 엑싯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가장 메인이 되는 영업활동입니다. 이 중 투자처를 발굴하여 투자하는 과정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처를 발굴하는 과정을 통상 딜소싱이라고 합니다. 딜소싱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양한 네트워킹(지인, IB, 회계법인 등 자문사 포함)을 통해 소개받는 경우, 직접 찾아가 투자나 인수를 설득하는 경우 혹은 회사가 직접 찾아와 매각이나 투자유치를 이야기하는 경우까지 케이스별로 다양합니다. 그래서 FI 투자자들은 성공적인 딜소싱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네트워킹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관심 산업군의 주요 인사들과 많은 정보를 교환하며 딜을 탐색합니다.
좋은 딜을 발굴하더라도 아직 시작일 뿐입니다. FI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철학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를 검증하는데요, 이 투자 검토가 아주 중요한 영업활동인 만큼 FI 나름의 절차와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특히 FI 투자자들의 자본 역시 외부 LP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금전이기에 이들의 승인을 받기 위한 각종 보고 절차도 필수적입니다. 복잡한 내부 사정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그리고 FI 기관마다 조금씩 다름) 총 세 가지 관점의 검증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 투자를 운용하는 자체 심사역과 파트너들(GP)의 투심 보고가 보통 1~3차례 정도 있습니다. 내부에 파트너와 심사역이 많은 경우 각 투심마다 점점 더 타이트한 통과 기준을 설정하게 됩니다. 만장일치를 표방하는 FI도 있고, 다수결이나 별도 방식으로 투심을 진행하는 FI도 많습니다. 내부 의사결정의 방향이 어느 정도 결정되면 자본을 조달해 준 LP의 심사 혹은 동의도 필요합니다. LP 투자자들이 하나가 아닐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경우 각 LP들에게 적절한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블라인드 펀드나 기타 특정 펀드의 경우 이 절차가 간소한 경우도 있지만 이러나저러나 LP에게 투자 사실관계를 보고할 의무는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검증은 외부 전문가 기관(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의 실사입니다. 물론 의사결정권자의 검증은 아니지만 GP와 LP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검증해 주는 단계로 의미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의 인수나 투자가 진행되려면 최소 수명, 많게는 수십 명의 검증과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하나의 딜이 마무리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변수가 많은 과정인지 인지하고 딜을 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