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을 버리는 자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에 실습항해사로 승선, 최연소 선장 “캡틴 김”, 두 아들을 바다와 공장에 보내 현장에서의 경험을 해보게 한 일, “거꾸로 세계지도” 등 동원의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유명한 일화와 명언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본업을 버리는 자 망하고, 본업만 하는 자도 망한다.”입니다. 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의 이러한 경영원칙을 실행하기 위해, 본업을 기반으로 하여 연관 산업들로 사업을 확장하였고, 주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M&A를 활용했습니다.
동원그룹의 M&A 사례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수산 분야에서 2008년 글로벌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 2011년 아프리카와 유럽 진출을 위해 세네갈 국영 수산캔회사 ‘SNCDS’를 인수했습니다.
식품 분야에서 2005년 ‘DM food’와 2006년 ‘해태유업’을 인수하여 유가공 사업에 진출, 2007년 ‘삼조쎌텍’과 ‘TSQ’를 인수해 조미식품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2016년 HMR 업체 ‘더반찬’, 축산물 유통업체 ‘금천’, 2021년 B2C 축산물 가공 기업 ‘세중’을 인수하여 식품 영역에서 사업다각화를 했습니다.
물류 분야에서 2017년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했습니다.
특히 포장재 분야에서 다수 국내외 기업들을 인수하였는데요. 2012년 ‘대한은박지(알루미늄 압연박 및 가공품)’, 2014년 ‘한진P&C(산업용 특수필름)’, ‘테크팩솔루션(유리병 등 식음료 표장용기)’, ‘탈로파시스템즈(스타키스트에 캔 납품)’, 2015년 베트남 포장재 기업 ‘TTP’, ‘MVP’를 인수했습니다. 2021년에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KC’를 인수했습니다. 이와 같은 M&A를 통해 동원시스템즈는 연포장재, 스틸캔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생산하는 국내 1등 종합 포장재 기업이 되었습니다.
동원그룹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근본 사업인 수산 분야를 기반으로 식품, 포장재, 물류 부문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외형성장, 해외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동원그룹의 21년 연결 기준 매출은 7.6조, 범(汎)동원가 금융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영업수익 13.7조을 합하면 약 21.3조원을 넘습니다. 최근 순수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를 동원산업이 흡수합병하여 동원산업이 그룹의 사업 지주회사가 되었고,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단순화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 가속화를 도모하였는데요. 경영권을 승계받아 동원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남정 부회장이 신사업으로서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2차전지 소재, 스마트 항만하역 등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동원그룹이 향후 어떤 딜에 등장할지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