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가에게 중요한 능력, 스토리텔링
슈카는 대한민국 경제 유튜버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입니다. 256만 명의 구독자가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단 재밌고, 유익하고 신선합니다. M&A를 다루는 콘텐츠에서 갑자기 슈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가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M&A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슈카 본인도 모르고 있겠지만 단연코 슈카보다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집중하게 만들고, 생각과 행동의 변화까지 이끌어 냅니다. 슈카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타고난 이야기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M&A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 스토리텔링입니다. 잠재 인수자나 투자자를 설득하는 과정에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매력적인 전략이 되고, 이 매력적인 전략이 상대방의 의사결정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슈카의 전략을 통해 유추해 봅시다.
1. 그는 기업과 산업의 역사적 흐름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사람들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스토리에 집중합니다. 역사만큼 인간의 근본적인 재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기업분석을 하면서 추억의 현진영부터 소환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SM엔터테인먼트 이야기에 빠지게 합니다.
2. 기업과 산업의 역사적 흐름을 분석하면 다음은 미래입니다. 과연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의 화두를 던지고 시청자들에게는 웃음과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 현상을 설명하며 기업 거버넌스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그걸 듣는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어 냅니다.
3.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습니다. 뻔한 기승전결이 기대되는 스토리에 살짝의 반전과 비틈을 추가합니다. 단점이라고 생각한 기업의 한계를 “오히려 좋다”로 해석해 강점으로 치환하기도 하고, 표면적으로 쉽게 보이는 분석과 해석보다 예상치 못한 요소를 전면에 드러내어 재치 있는 결론을 짓기도 합니다.
4. 다양한 인싸들을 등장시켜 무게감 있는 근거를 제공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싸움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슈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를 소환해 그들의 말과 글을 소개합니다. 서로 반대되는 주장을 찾아 싸움을 붙이면 그것만큼 재밌는 것도 찾기 어렵습니다.
5. 돌고 돌아 다시 논리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주제와 무관해 보이는, 쓸데없는 이야기로 새는 것처럼 청자들은 몰아갔다가 결국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돌아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이걸 이렇게 설명한다고?’하며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 전체의 짜임새가 탁월한 것입니다. 물론 재미를 위한 시나리오도 있겠지만, 어쨌든 관련 없어 보였던 이야기들이 중심으로 잘 모이는 순간 청자는 그가 전달한 메시지를 더 강력하게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6. 그리고 정직합니다. 어쨌든 그의 말과 의견에는 진정성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조심해야 하는 말은 대놓고 조심하고, 할 말은 합니다. 그 정직함이 사람들에게 스며들기 때문에 탁월한 이야기꾼인 슈카는 사기꾼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스토리의 대상과 산업에 대한 역사적 흐름과 미래를 분석하고, 짜임새 있는 전개 속 예상치 못한 반전을 포함시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탄탄한 논리의 근거와 논쟁거리를 제시하여 타당성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정직하면 됩니다.
즉, 어렵습니다. 그러니 슈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