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 딜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지표
주식시장, M&A 시장 및 투자유치 시장은 모두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고, 확장하며, 성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주식시장은 대형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점을 둔 반면, M&A 시장은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함으로써 인력/기술/점유율 등을 확보하며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려는 목적이 큽니다. 투자유치 시장은 초기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시장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기업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은 매일의 시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시세인 시가총액은 재무실적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가치 산정할 수 있습니다. PSR, EV/EBITDA와 같은 멀티플이라는 지표로 산업의 성장성과 회사의 비즈니스모델마다 멀티플 배수는 천차만별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조명 받은 명품시장은 10배수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하지만, 단순 제조업은 2-3배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즉, 재무실적은 좋더라도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산업이거나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경쟁이 치열한 회사라면 멀티플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멀티플이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치가 낮다는 의미입니다.
비상장회사의 경우 거래되는 가격이 없기에 상장기업의 멀티플 또는 거래 사례를 참고하여 기업가치를 추정합니다. 투자유치 시장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종종 매출액 멀티플이 사용되었습니다. 기업의 매출액을 현재 예상기업가치로 나눈 값으로 계산됩니다. 매출액 멀티플은 기업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한 지표이지만, 최근 경기 악화로 매출만이 아닌 수익성까지 검토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비즈니스의 예상현금흐름 검토는 투자유치 시장에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M&A 시장에서는 종종 EBITDA 멀티플이 사용됩니다. EBITDA 멀티플은 기업의 수익성을 고려한 지표로, 산업의 성숙도, 비즈니스의 예측가능성 및 미래 성장가능성 등 멀티플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궁무진합니다.
딜 시장에서 높은 멀티플로 거래되기 위해서는 회사의 현재와 잠재력을 모두 증명해야 합니다. 회사의 강점을 설명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무엇인지,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 회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