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상장입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많은 기업가의 꿈이자, 기업의 중요한 마일스톤입니다. 오늘은 외부 전문가의 시선으로 상장에 성공하는 3가지 키워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상장이란 무엇인가?
상장이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던 비상장 회사 주식이 일반인(구체적으로는 기관투자자, 외국인, 개인투자자)에게 공개되어 이들 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 회사의 이해관계자가 수 명에서 수천, 수만 명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한 가지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 상장 준비의 본질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가?
‘승인’이라는 단어가 100%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상장하고 싶다고 아무나 상장 시켜주지 않습니다. 이해관계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선량한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할 주체들이 필요합니다.
- 거래소: 상장심사 총괄 및 승인 책임자
-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및 기타 공시서류 검토
- 증권사(IB): 대상회사 실사 및 상장주관업무 담당
- 회계법인: 대상회사 재무제표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지정감사
첫 번째 키워드 “거래소의 질적 심사”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사를 승인하는 거래소의 기준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거래소는 아주 다양한 방면으로 대상기업을 심사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질적 요건들입니다. 질적 요건을 보겠다는 것은 ‘너 괜찮은 기업 맞아?’를 전반적으로 심사하겠다는 뜻입니다.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것이 기본이니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는 아래 5가지 요건을 면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1) 시장성
2) 수익성
3) 재무상태
4) 기술성
5) 경영성
* 일반기업, 벤처기업에 따라 5가지 질적요소의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굉장히 기본적인 내용인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요소를 갖추어 회사를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위 질적요소들이 장기간 어떻게 성장했는지 과거를 모두 추적하기 때문에 단기성과로 일군 결과들만으로 요건을 만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중장기 계획에 따라 기업을 일궈 나가는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기 마련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 “주관사 선정과 커뮤니케이션”
상장 전반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상장주관사입니다. 보통 증권사나 투자은행(IB)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데 이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주관사는 상장 사전준비와 전략수립, 실사 및 밸류에이션 및 각종 상장 관련 서류작성을 지원하게 됩니다. 어떤 주관사를 선정하는지, 그 주관사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며 전략을 실행하는지가 상장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 각 주관사의 공모 전략 등을 확인할수 있는데 특히 해당 주관사가 과거 어떤 회사의 상장을 주도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동종, 유사 산업의 상장을 주관했던 회사들이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키워드 “재무제표 신뢰성과 지정감사”
이제 회계법인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기업은 상장 후 다양한 주주에게 우리 회사의 재무제표와 기타 중요 정보를 공시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 얼마나 신뢰성 있는 정보가 나오는지 심사하는 작업을 ‘지정감사’라고 합니다.
지정감사란 말 그대로 지정된 회계법인이 대상기업의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빅4(삼일, 삼정, 안진, 한영) 회계법인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고, 빅4가 아니라 하더라도 제법 규모있는 로컬 회계법인이 지정됩니다. 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회계감사이므로 회사 입장에서는 꽤나 피곤한 절차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서류, 절차, 자금 흐름에 대해 모두 검사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지정감사를 잘 수검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상장 준비과정과 상장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는 공시 서류를 작성하고 공시할 책임팀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도 회계법인의 지원이 많이 필요하므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공시팀에 대한 세팅도 포함하여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상장 여정
상장이라는 것이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활동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위의 몇 가지 요소들을 차근차근 준비하면 됩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의 성장을 이루어 내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지, 상장 자체는 꿈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