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명가, 엘지생건의 인수철학
18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끈 차석용 부회장의 M&A 경영
최근 엘지생건 차석용 부회장의 은퇴 기사가 나왔습니다. 엘지생건이 차석용 부회장 부임 후 오랜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스토리는 워낙 유명합니다. 특히 M&A 성공 신화(코카콜라, 다이아몬드샘물, CNP, 피지오겔 등)는 많은 기업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그의 몇 가지 인수 철학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1. 외형성장X, 퍼즐(시너지)O
외형성장과 시너지 창출은 M&A의 대표적인 두 가지 목적입니다. 다만 차 부회장은 외형성장 목적의 M&A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항상 경계했다고 합니다. 특히 내실(본사업)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형성장을 위해 M&A를 진행하면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믿었습니다.
2. 놀던 물에서 논다
경험이 없는 산업 영역의 기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끝낸 M&A도 많지만 차 부회장은 이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엘지생건은 대부분 화장품, 음료 등 대표적인 소비재 분야의 인수만 진행했습니다. M&A는 인수보다 인수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M&A의 실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소위 놀던 물에서만 놀았습니다.
3. 마음속 변하지 않는 명확한 기준
엘지생건 내부에서 정한 밸류는 딜의 경쟁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가 100이라고 판단된다면 이를 80, 90에 인수하기 위해서는 노력했지만 단순히 경쟁이 붙었다고 110을 주는 경우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딜을 진행했다 합니다.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남들이 사고 싶을 때 나오는 비이성적 구매 현상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인데 이를 최대한 방지하는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로잉업』/홍성태님의 책 일부를 요약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