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는 투자유치, M&A 등 모든 딜에 수반됩니다. 실사가 중요한 이유를 거래 당사자별로 나누어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실사는 인수자(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이 어떤 잠재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는지, 매각자(피투자자)가 주장하는 강점이 얼마나 타당한 것인지 등을 다방면으로 검증해야 합니다. 재무적/비재무적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하고, 발견된 잠재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할지까지 검토한 후 인수를 진행해야 합니다. 인수자는 수십, 수백억 원 이상을 지출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실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실사는 매각자에게도 중요합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실사 준비와 대응”이 중요합니다. 인수자가 우리 기업에 관심을 갖고 실사까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실사 과정에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실사단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사 과정에 발견된 사항들이 최종 계약서에 인수조건, 투자조건 등으로 반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시된 이슈들 하나하나가 협상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깔끔하게 실사를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사는 거래를 주관하는 자문사에게도 중요합니다. 자문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중개이고 그 기반은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딜은 아주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입해서 진행되는 거래입니다. 모든 거래 당사자의 리소스와 시간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중개자가 기업의 잠재력, 실적뿐만 아니라 잠재리스크와 우발부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증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 과정이 전제되어야 딜이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By jwdo • 2022년 11월 03일
비즈니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주는 매력
대우 창업주이자 대한민국 3대 재벌 신화 중 하나였던 김우중 회장의 저서명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는 말입니다. 당시 많은 비즈니스맨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열정에 불을 지핀 명언이죠.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해외로 눈을 돌려라. 해외 시장 규모를 국내에 비교하긴 힘듭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등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내 기업이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루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여 왔습니다.
매각을 원하는 기업 비즈니스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Deal 매력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잠재인수자는 인수 후 회사를 대폭 성장시키거나 기존 사업과의 폭발적 시너지를 꿈꿉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를 통한 확장 가능성만큼 압도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무기는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의 어려움과 복잡함을요. 회사에서 해야 할 업무와 필요 부서, 인력 확충은 기본입니다. 수출입, 환율, 문화 차이, 상표권 및 특허, 현지 당국 인허가 등 기존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던 각종 리스크도 세세히 챙겨야 하고요, 금전적인 비용 투자도 적지 않게 들어갈 것입니다. 매각만 생각하고 해외 진출에만 집중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비록 현재는 국내에 힘쓸지라도, 매각을 원하는 경영자는 구체화된 플랜을 통해 차근차근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실제 진출을 완성하지 못하고 Deal 시장에 나가더라도, 잠재인수자가 보는 매력도는 큰 차이입니다.
경영자가 영혼없이 “우리 비즈니스는 언젠가 해외 진출로 폭발적 성장이 가능한 비즈니스야”를 얘기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는 이러한 목표로 이것을 했고 이만큼 와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떤 것을 할 계획이야”가 훨씬 신뢰성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경기침체기, 기업의 역발상 투자
By jwdo • 2022년 10월 27일
경기침체기에 기회를 만들어내는 딜의 기준
최근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하여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위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통계를 보면 오히려 경기침체기에 이뤄진 딜이 경기호황기에 이뤄진 딜보다 인수자에게 더 큰 이익을 창출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역발상 투자는 기업에게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뚜렷한 전략과 기준이 없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경기침체기에는 M&A를 통해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진출하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에게 다다르는 유통과정에서 제조사가 도매사를 통합하는 전방통합 혹은 제조사가 원재료 공급사를 통합하는 후방통합 방법이나 이미 경험한 유사 업종을 인수하여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볼트온 등이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라는 격언처럼 산업군 자체가 하강기에 접어드는 기업을 무작정 저렴하다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투자하려는 산업군이 지속적인 하강기 국면인지 아니면 경기침체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하강기에 접어들었으나 이후에 상승기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거시적인 흐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턴어라운드 할 시점까지 버틸 충분한 자금도 동반이 되어야 합니다.
경기 침체 시기, 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을 무작정 사들이는 ‘바겐세일’전략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뚜렷한 전략이 있거나 거시적인 흐름에서 유망한 기업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을 기회일 수 있습니다.
대표 없어도 잘 굴러가는 회사
By jwdo • 2022년 10월 27일
대표가 바로 은퇴하는 엑싯이 가능할까요?
대표 없이 굴러가는 회사라면 잠재인수자가 더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은 두 가지 관점에서 냉정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두 질문을 모두 통과하는 회사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가 별 조건 없이 바로 은퇴하는 엑싯은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대표 없이도 “지속”될 수 있는 비즈니스인가? 대표가 없다고 당장 추락하는 기업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딜의 상대방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중소기업은 한 번도 대표 없이 운영된 적이 없기 때문에 지속성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대표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가? 잠재인수자를 움직이는 가장 큰 키워드는 성장 가능성입니다. 대표 없이 지속되는 기업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대표 없이 성장까지 실현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표가 별 조건 없이 바로 은퇴하는 엑싯은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딜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대표 없이 굴러가는 회사를 만드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기보다 기업의 본질 그 자체 매력을 키우는데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 엑싯에 접근하는 더 올바른 방향입니다. 대표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우리 회사는 어떤 단계에 있나요?
By jwdo • 2022년 10월 20일
투자 라운드 톺아보기 : 시드 단계
우리 회사는 어떤 단계에 있나요?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Aileen Lee)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된 지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지칭한 이래, 유니콘 기업은 창업자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유니콘이 되었음은 일반적으로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기준이 됩니다. 이처럼 스타트업과 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잠깐 언급한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관련해서는 프리머니 밸류(Pre-Money Valuation), 포스트머니 밸류(Post-Money Valuation) 등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으나 이는 다음에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고, 이번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1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의 ‘투자 라운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라운드(Round)’ 스포츠 경기에서 ‘한 회’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앞에 ‘투자’를 붙인 ‘투자 라운드’는 ‘투자 1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투자 라운드는 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회차에 따른 구분으로,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시드(Seed)’ – ‘시리즈 A’ – ‘시리즈 B’ – ‘시리즈 C’ – ᠁ 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만 단순 횟수 외, 기업의 성장 단계, 투자 규모 역시 고려할 수 있습니다. 투자 라운드에 따라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지, 누구에게 투자를 요청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규모로 받을 수 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는 어떤 단계에 있나요?
시드 단계 말 그대로 ‘씨앗’ 단계입니다.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했지만 구체적인 실적은 없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그러한 아이디어가 훗날 기업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실현되도록 시제품 또는 베타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시드 단계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지금 당장 기업의 실적보다는 창업자와 창업 멤버의 역량, 아이디어와 관련 산업의 잠재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전 MMP Deal Insight에서 언급해 드린 바와 같이, 투자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성장만큼 기업의 생존 전략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요 투자자는 창업자와 지인 외 엔젤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창업투자회사 등으로 구성됩니다. 물론 시드 단계 투자는 리스크가 매우 높습니다. 아이디어 하나가 실제 화폐로 환산되는 과정까지 많은 모험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드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오고 가는 돈은 수천만 원에서 5억 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하지만 시드 투자자는 투자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자문해 주고, 필요한 경우 인력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2년 10월 현재 3.25%인 미국 기준 금리가 연말까지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분위기는 보다 냉랭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시드 투자는 글로벌 기준 2022년 상반기까지 91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인데,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1,119건 중 40%인 479건이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였습니다.
최근 투자자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소규모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꼭 맞는 시기일 수 있습니다. 만약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이 투자 유치에 관심을 가질 타이밍이라고 생각됩니다. 든든한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출발은 없을 것입니다.
Case Study – 투자요소 분석 2014년 빅뱅엔젤스의 레진코믹스 시드 투자 (1) 인력 관련 산업에 정통한 창업자와, 대기업 실무 책임 역량이 뛰어난 공동창업자 (2) 산업의 잠재력 웹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나 경쟁사의 수익 모델은 확립되지 않은 상황 (3) 아이디어의 잠재력 ‘성인 대상 웹툰의 부분 유료화’라는, 성장하는 산업을 구체적인 수익으로 실현할 수 있는 성공 방정식 제시
언젠가 엑싯을 하고 싶다면
By jwdo • 2022년 10월 20일
엑싯의 방법과 특징
우선 회사가 어떤 종류의 엑싯이 적합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크게 상장과 M&A 두 가지가 있는데, 상장이라면 어떤 방식의 상장을 목표로 할 것인지, M&A라면 어떤 잠재 인수자를 대상으로 M&A를 할 것인지까지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상장은 신청 방식에 따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를 공부하고 경영에 참고하면 됩니다. 반면에 M&A는 아주 많은 케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M&A는 크게 SI인수와 FI인수로 나뉠 수 있고, 딜을 진행하는 과정과 방식이 꽤 많이 다릅니다.
조금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표준화된 절차가 존재하는 시장은 FI 시장입니다. 시장에 존재하는 나름의 밸류에이션 기준이 있고, 실사와 투자심의 과정까지 대부분의 FI 투자사별로 유사한 과정과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목적은 심플합니다. 투자 후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입니다.
SI는 각 기업의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기본적으로 투자 후 매각보다는 시너지 창출, 기업가치 제고, 신사업 진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인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목적이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밸류에이션 방법도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과정과 소요 기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SI들도 나름의 절차가 존재하지만, 마음먹으면 패스트라인으로 인수가 종결될 수도 있습니다.
M&A를 통한 식품 산업 밸류체인의 구축, 하림그룹
By jwdo • 2022년 10월 13일
식품기업이 해운선사를 인수한 이유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은 작은 양계장에서 시작해 하림을 국내 축산업계 1위 기업, 그리고 축산업 분야 최초의 자산 10조원 규모 대기업집단으로 성장시켰습니다. 하림그룹의 성장스토리에서 주목할 점은, M&A를 통해 “곡물→해운→사료→축산→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을 그룹 내에 구축 및 통합관리가 가능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가금류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하림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후방, 전방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인수하였습니다. 제일사료(’01), 주원산오리(’02), 선진(’07), 팜스코(’08), 미국 대형 닭고기 전문업체 알렌패밀리푸드(’11), NS쇼핑(’12) 등을 인수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법정관리 중이던 해운선사 팬오션을 1조원에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팬오션 인수 당시 김홍국 회장은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Cargill)이 곡물 생산부터 자사 보유의 벌크선으로 글로벌 유통까지 해내는 것을 롤모델로 삼아 하림 또한 “한국판 ‘카길’이 되겠다.”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식품기업이 해운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까요? 하림의 주요 사업인 사료사업과 축산업 모두 곡물을 원재료로 합니다. 곡물의 매입을 대부분 수입으로 조달했던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그룹 내 편입하는 후방 확대를 통해 원료의 해상운송비를 절감하고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A를 통해 기존 사업과는 다른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림그룹의 사례를 통해서는, 기존 사업의 밸류체인 내에서 사업 영역을 전후방 확대하는 M&A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M&A에 있어 밸류체인은 중요한 개념이며, 우리 회사가 밸류체인의 어느 단계에 위치해 있는지, 회사의 전후방 산업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밸류체인(가치사슬): 원재료 유입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유통·판매까지 각 단계에서 가치를 부가하는 일련의 과정. 밸류체인 내에서 후방 확대는 공급자 방향으로의 확장, 전방 확대는 소비자 방향으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덩치를 키운다는 것
By jwdo • 2022년 10월 13일
딜 시장에서 규모가 큰 회사가 유리한 이유
동일한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 1,000억/영업이익 1억인 회사가 있고, 매출 100억/영업이익 10억인 회사가 있습니다. 두 회사 중 어느 회사가 더 좋냐, 기업가치가 높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선뜻 답을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어느 회사가 딜 시장에서 더 쉽게 거래되느냐를 판단한다면 답은 쉽습니다. 규모가 큰 회사가 유리합니다. 회사 덩치를 키우는 난이도, 소요시간, 그리고 규모의 경제효과 때문입니다.
덩치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는 회사를 키워 본 경영진들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혹자는 투자 받은 돈을 마구 쓰면 덩치가 자연히 커지는 것 아니냐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정 수준 매출을 올리는 것과 덩치를 키우는 것은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마케팅 능력과 제품, 서비스만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기를 지나면 조직과 시스템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반드시 도래합니다.
딜 시장을 움직이는 하나의 중요한 키워드가 바로 시간입니다. M&A를 원하는 회사의 가장 큰 니즈기도 합니다.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시너지를 창출할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어 규모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 빠른 것은 없습니다. 빠르게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이들에게 작고 애매한 회사를 인수하여 시간을 투자하고 키우는 것은 애초에 기대하던 목적과 상반됩니다.
덩치가 큰 회사가 향유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매출 100억인 회사의 영업이익을 20억, 30억으로 올리는 것보다 매출 1,000억의 회사를 영업이익 100억으로 만드는 것이 더 쉬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확보하여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덩치가 주는 매력입니다.
M&A 이후의 과정, 인수 후 통합(PMI)
By jwdo • 2022년 10월 06일
스포츠구단 전략과 사모펀드 M&A 사이의 유사점
유명 축구클럽, 야구 구단들은 슬럼프에 빠져 몸값이 낮아진 선수들을 싼값에 영입합니다. 체력단련으로 몸을 관리하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통해 선수의 기량 회복을 도와줍니다. 제 기량을 찾은 선수가 시즌 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다른 구단에 비싼 가격에 판매하곤 합니다. 사모펀드(PEF)들의 M&A 딜도 이와 같습니다. 실제 스포츠 산업에서 기량이 잠시 떨어졌거나 잠재력이 높은 선수를 발굴하여 싼 가격에 사 온 뒤 다른 구단에 고가로 판매하는 전략은 PE의 M&A전략과 일맥상통합니다.
즉, 사모펀드(PEF)는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Buyout)하여 성장전략에 따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여 엑싯(Exit)하는 것으로 목표로 합니다. 밸류 체인 효율화 등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여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인수 후 통합(PMI)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PMI과정은 정해 놓은 성장 전략에 따라 끈기 있게 밸류업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을 뜻하며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 마련에 도움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M&A 딜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한 선수가 제 기량을 찾아 실력을 뽐내기까지, PMI과정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모펀드들이 인수 후 어떠한 과정으로 회사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지 PMI과정을 이해해 본다면, 딜 과정에서 우리 회사의 미래가치와 그 실현가능성이 충분함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격적인 딜에 다다르기 전에 우리 기업의 본질과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꾸준히 평가하고 진단해 보는 시간을 미리 가져본다면 엑싯의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